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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서 이야기

우리는 늘 착각 속에 산다 "가끔은 제정신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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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읽기 전]
우리는 항상 제정신으로 사는 것처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가끔 제정신인 것 같다.
그만큼 우리는 늘 착각을 하고 살며,
이 책은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에 대한 설명을 해주는 심리학 도서이다.

우리는 얼마나 많은 착각을 하고 있을까?
- 로또를 사면서 죽기 전에 한 번은 당첨될지도 모른다고 기대해본 적이 있는가?
: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벼락에 두 번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한다.

- 애인이나 배우자와의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었던 순간이 있는가?
: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결혼한 10쌍 중 1쌍은 이혼을 한다.

- 내 자식만은 소위 'SKY대'에 갈 수 있다고 믿었던 적은 없는가?
: 우리나라 전체 청소년의 2%만이 SKY대에 입학한다.

-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거라 확신했던 적은 없는가?
: 20대에 품었던 꿈을 실제 이루는 사람은 기껏 1~2%에 불과하다.

- 내 배우자만은 바람을 피우지 않을 거라고 자신한 적은 없는가?
: 우리나라 유부남 중 65~88%, 유부녀의 20~40%가 바람을 피운다고 한다.

결국 자신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받아들여야 한다.

[읽으며]
ㅇ 합격엿과 헛짓, 기도가 통하면 부정입학이다.
- 수험생을 자녀로 둔 대부분의 부모들은 수능을 앞두고 각기 자신이 믿는 무언가를 향해 좋은 대학에 합격하길 빌고 있을 것이다. 그 자녀의 실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대학보다 좀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하길 바라는 것인데 만약 이것을 어떤 전지전능한 위대한 그분이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고 쳐보자. 이 경우 좋은 대학에 당연히 붙어야 할 다른 수험생이 억울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. 왜냐하면, 대학교 입학정원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. 차라리 몸이 아프거나 죽을 것 같거나 돈이 없다면, 한 번 빌어볼 만하다. 당신을 낫게 해준다고 대신 다른 사람이 아파야 하는 건 아니니까.

ㅇ 복권과 벼락, 복권은 당첨되기 전이 더 행복하다.
- 복권은 당첨되는 상상을 할 때가 실제 당첨됐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. 당첨되는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된다. 바로 복권에 당첨된 순간, 속마음을 감추고 있던 모든 가면을 벗어야 하기 떄문이다. 복권에 당첨되기 전 가난했다면, 가족과 친구들에게 큰 선물을 못 하는 자신을 돈이 없다는 사실로 정당화할 수 있다.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에게도 돈만 있었으면 도와줬을 거라 변명한다. TV에 나오는 불우이웃에게도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꼭 크게 도와줄 거라 다짐한다. 하지만 당첨이 되면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댈 핑계도, 명분도 없기에 치사해지고 거짓말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자괴감이 들고, 고립되고 외롭고 자신을 의심하며 여생을 살아간다.

* 복권을 200% 즐기는 법
- 매주 1,000원 어치만 사자.
: 3,000만원어치의 복권을 산 사람은 당첨확률이 8,140,000분의 1에서 271분의 1로 높아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. 하지만 아직 당첨되지 않을 번호가 8,110,000개가 남아있다. 어차피 될 사람은 당첨되게 되어 있고, 안 될 사람은 아무리 많이 사도 당첨되지 않는다.

- 일요일 아침에 산다.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지난 주 복권결과를 확인한다.
: 일요일 아침에 사면 상상의 즐거움을 일주일 동안 누릴 수 있다. 하지만 토요일 오후에 산다면, 그 즐거움은 고작 반나절밖에 즐길 수 없다. 그리고 그 다음 주 복권을 산 다음에 지난 주 복권을 확인하면, 지난 주 복권이 당첨되지 않은 걸 알더라도 당첨이 일주일 연기된 거로 생각하고 새로운 일주일을 버티면 된다.

ㅇ 이순신과 도요토미 히데요시
- 대부분의 종교가 주장하는 것처럼 사후의 좋은 곳(천당, 극락)과 나쁜 곳(지옥)이 있다면, 이순신 장군은 어디에 계실까? 도요토미 히데요시(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우두머리)는? 한국인을 기준으로 하는지, 일본인을 기준으로 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된다. 각각 그 나라의 애국자이기 때문에.
- 지역감정, 학벌주의, 연구주의와 같은 사회문제들도 이런 '내집단 편애'에 근거한다.

ㅇ 송곳니와 스티브잡스, 모난 돌은 그대로 둬야 한다.
- 아기들의 첫 이는 대부분 아래쪽 앞니 2개부터 난다고 알고 있던 저자. 하지만 그 자녀는 송곳니부터 나왔다. 송곳니부터 나오는 게 정상인지는 모르겠으나, 송곳니부터 나오면 안 되는 이유도 없다.
- 여름에는 여름옷을 입고 겨울에는 겨울옷을 잆는 사람들이 많을 뿐, 꼭 그래야 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. 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행동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한다.
- 사회과학에서는 흔히 그 기준으로 95%라는 '유의도 수준'을 이용하는데 극단치 5%(가장 높은 2.5%와 가장 낮은 2.5%)를 비정상으로 분류한다. 그런데 이러한 방법의 문제점은 과연 이게 비정상이냐는 것이다. 상위 2.5%인 영재와 천재도 비정상인데 모든 부모는 자식들을 비정상으로 만드려 한다.
- 우리나라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안 나온다. 안 나오는 게 아니라 못 나온다. 스티브 잡스가 엄청난 제품들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빼고 삶의 다른 면을 보면, 대학을 중퇴하고,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고, 지금 가치로 2조가 넘는 돈을 12년 만에 다 까먹어 한때 파산지경에 이르고, 컴퓨터 전문가가 갑자기 만화 제작자가 되고,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직원에게 제품에 대해 질문한 뒤 대답을 못하면 바로 해고해버리고.
스티브 잡스의 삶과 사고방식이 이렇게 정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,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이 못 만드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.

ㅇ 중국김치와 뉴욕 테러, 안전하다고 생각할 때 위험해진다.
- 뉴스에서 중국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와 엄청난 혼란에 빠진 적이 있다. 이 때 사람들은 중국 김치를 안 먹으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의 단속, 계도가 많아지기에 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. 반대로 이런 뉴스가 들어가고, 사람들이 잊을 때쯤이 더 위험하다. 그 때쯤 다시 안전에 소홀해지기 때문이다.
- 9.11 테러가 발생했을 때, 뉴욕 여행을 취소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.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이 더 높다.

ㅇ 그 사람만 안 만났으면...
-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얘기는 곧 무엇을 포기한다는 것과 같다.
- 6가지 잼이 진열된 상태와 24가지 잼이 전시된 상태에서의 테스트가 있었다. 소비자들은 24가지 잼이  전시된 가판대보다 6가지 잼이 전시된 가판대에서 더 많이 잼을 사갔다. 바로 무엇을 '가질까'보다 무엇을 '버릴까'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.
- 현재보다 더 좋은 상황을 상상하며 현실을 불만스러워하지만 현재보다 더 나은 선택만큼, 현재보다 더 나쁜 선택과 가능성도 존재한다. 항상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. 그 순간에는 그게 최선이었음을.

ㅇ 짬짜면은 정답이 될 수 없다.
- '스스로 선택할 기회 박탈' 짬뽕과 짜장면을 고르는 사소한 선택에도 선택을 회피한다. 우리나라는 대학을 들어가기 전인 19세가 될 때까지 거의 선택권을 박탈당하고 산다. 고등학교 졸업자의 90%정도가 대학에 진학하고, 그리고 20년째 되는 해에 그냥 사회에 던져진다. 그리고 알아서 하라고 한다.

ㅇ 다음 생을 위한 해법
- 인간의 뇌는 원래 하던 것을 바꾸고 새로운 것을 하는 시도를 두려워하게 만들어져 있다.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을 그대로 유지해 손실을 냈을 때보다, 원래 주식을 팔고 새로운 주식을 샀을 때 같은 손실이 나는 경우를 더 크게 후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. 그래서 우리는 항상 뭔가 바꾸는 것을, 새롭게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.
- '한 우물을 파라'는 격언을 들으며 살아왔다. 하지만 40년 파서 물이 충분히 안 나오면, 다른 곳을 팔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. 

ㅇ 입을 옷이 많았던 적은 없다.
- 우리가 옳다고 믿고 있는 수많은 믿음 중에서, 진짜 그래야만 하는 확실한 이유를 알고 있는 것이 몇 개나 될까? 그냥 멋져 보이는 옷과 스타일이 있고, 촌스러워 보이는 옷과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. 그러나 이건 지금 유행하는 옷과 유행하지 않는 옷의 차이일 뿐 진정한 이유는 아니다.
- 우리는 생각보다 '동조'를 잘 하고 쉬운 사람들이다. 정답이 없는 무언가를 판단해야 할 때 쉽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른다. 다른 사람이 맞다면 맞고, 안 하면 안 하는 거다. 무엇이 옳고 그르고는 대부분 절대적 가치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잠정적인 합의에 불과하다. 충효/선악/법과 규칙/도덕 신의 등

[읽고 나서]
누군가가 나의 믿음에 도전할 때, 스스로에게 물어보자.
"혹시 내가 착각하는 거 아니야?/내가 틀린 것 아냐?"

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다른 사람의 주장이 잘 들린다. 
그 다른 주장과 믿음에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되고, 
그래야만 내 믿음과 다른 믿음을 동시에 고민해볼 수 있게 된다.

너무 다양한 심리학과 착각을 소개해줬는데 그 내용을 짧게 요약하기가 힘들다 보니 
포스트가 조금 길어졌다. 책을 읽고 중요 내용을 정갈하게 잘 요약하는 것도 기술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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